개인적으로 블랙베리 스마트폰을 오랫동안 사용해왔기도 했고, '잡스', '소셜 네트워크', '플레이 리스트' , '빌리언 달러 코드' 같은 실제 IT기업들의 창업배경을 그린 창작물들을 아주 좋아해서 이 영화가 나왔단 소식을 들었을 때 플레이 리스트에 올려 두었는데 기다리고 기다리다 주말에 유튜브에서 고화질로 대여( 2500원) 해서 봤습니다. 아래는 현재 볼 수 있는 플랫폼과 가격입니다. 참고하세요.
일단 영화에 대한 검색을 하면 코미디라는 장르로 구분해 놨길래 저는 블랙코미디가 담겼는 줄 알았는데 영화 전체적으로 너드함을 코믹하게 잘 표현해서 폭소가 터지는 장면이 은근히 많이 있었습니다. 혹시나 시트콤 '빅뱅이론'을 재미있게 봤다면 이 영화의 코미디 요소도 즐겁게 받아들일 수 있을 것 같네요
이 영화는 휴대전화에 컴퓨터를 넣는다는 당시엔 누구나 해봤을 법한 상상을 실현한 '블랙베리'의 일대기를 다룬 영화입니다. (자칭) 캐나다 최고의 엔지니어들을 모아서 창업한 대학을 중퇴한 마이크와 조력자이자 공동 창업주인 괴짜 더그, 그리고 다소 이기적이고 독단적이지만 RIM(Research in motion)의 전성기를 이끌어낸 짐 바실리, 이 세명을 중심으로 영화는 진행됩니다. 단순히 아이디어 수준에서 투자자를 찾아다니는 순간부터 세계 최고의 스마트폰 점유율을 이루어낸 전성기 시절 그리고 희대에 아이템 애플의 '아이폰'의 출시 이후 맞이하는 쇄락기 까지를 꽤나 재미있게 그린 작품입니다.
영화의 시작은 이 세 주인공의 만남으로 시작합니다. 빨간 두건과 하얀 티셔츠를 입고 투자 회의에 참여한 괴짜 더그, 회의를 2분 앞둔 상황에서 중국의 제조마인드를 욕하면서 잡음 나는 기계를 고쳐내는 고집 있는 천재 마이크, 그리고 그들의 투자 설명을 듣기 위해 회의를 참여하지만 자신의 출세를 위해 동료의 공을 뺏으려는 짐 바실리. 그들의 첫 만남은 그리 성공적이지 않았습니다. 다음 회의에서 동료의 공을 가로챌 생각을 하는 바실리는 회의에 집중하지 않았지만 휴대전화와 이메일 디바이스의 결합이라는 말에는 순간적으로 눈이 번뜩이는 장면을 보여주며 그가 괜찮은 선구안을 가졌다는 걸 보여주죠. 아쉽게 회의는 좋지 않게 끝납니다. 바실리는 '포켓링크'라는 제품 이름부터 바꾸라는 조언을 해주며 회의는 마무리됩니다.
그리고 며칠 뒤 마이크에게 걸려온 전화, 바로 짐 바실리였는데요. 전화기를 팔 곳을 안다며 2만 달러의 현금을 지금 당장 투자할 테니 50% 지분과 CEO자리를 줄 것을 제안하죠. 고민 끝에 12만 5천 달러의 투자금과 33%의 지분 그리고 마이크 자신과 공동 CEO를 하는 것으로 합의를 보고 RIM에 합류하게 됩니다. 좋은 아이디어와 실력을 가졌지만 그렇지 못한 회사 운영과 판매능력과 자금운용이 문제였던 RIM은 이후에 승승장구하게 됩니다.
하지만 우리 모두가 알고 있는 애플의 '아이폰'이 나온 후 그들은 위기를 맞이하는데요, 혁신적인 제품 앞에서 큰 성공을 거둔 밑거름이 되어준 마이크의 '뚝심'은 '고집'이 됐고, 회사의 자유로운 분위기를 이끌며 엔지니어들의 사기를 돋웠던 더그의 성격은 '나태'가 되었으며, RIM의 성장의 최고 연료가 됐던 짐 바실리의 '열정'은 '욕심'이 되어 그들에게 다가왔습니다.
그리고 이들의 결과는 스포 하지 않더라도 지금을 살고 있는 분이라면 다 아시겠죠? 애플의 승리였습니다.
약 2시간 분량의 이 영화는 IT에 관심이 있는 저도 그렇지만 관심이 없었던 여자친구도 아주 재미있게 본 영화였습니다. 중간중간 나오는 코미디와 재미있는 설정은 영화를 지루하지 않게 도와줬으며, 블랙베리가 아이폰에 밀렸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어도 끝까지 집중하며 볼 수 있게 해 준 중간중간 에피소드들 또한 흥미로웠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누구나 봐도 평타정도는 할 수 있는 영화가 아닌가 생각하며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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